마이너스 금리에 펄펄 끓는 유럽 집값
예상하던 그대로였다. 유럽에 처음 마이너스 금리가 도입된 지 4년이 지난 2016년 7월. 한국경제신문이 현지에서 확인한 취재 키워드는 ‘부동산 과열’이었다. 연간 20만여건이던 독일의 신규 주택 허가 건수는 지난해 2000년 이후 처음으로 30만건을 넘었다.

2012년 7월 비(非)유로존 국가인 덴마크가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2014년 유럽중앙은행(ECB)까지 가세한 이후 유럽 대도시 부동산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2008~2015년 스웨덴 부동산 누적 상승률은 41%에 달했다. 덴마크와 스위스도 같은 기간 각각 32%, 30% 올랐다. 독일에선 건설경기가 호황을 누리면서 지난해 신규 주택 허가 건수(30만9000건)가 1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1~4월)도 전년 동기 대비 31.2%가 늘어났다.

기업 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사무실 공실률은 12.7%(올 4월)까지 치솟았다. 전년 동기보다 1.3%포인트 늘었다. 고령층 연금생활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제로’에 가까운 대출이자의 유혹에 집을 사들이고 있지만 가격에 ‘거품’이 끼어있다는 논란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스톡홀름=박동휘/프랑크푸르트=김우섭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