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중국에서 4000만달러(약 459억원) 규모의 산업용 로봇을 수주했다. 선박 수주절벽을 극복할 신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산업용 로봇산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CPT의 자회사인 중국 VDT로부터 LCD(액정표시장치) 운송 로봇 300여대를 수주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제품의 내구성, 간편한 유지보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일본 로봇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이겼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수주한 로봇은 주로 모니터에 들어가는 6세대(1850㎜×1500㎜) 규격의 LCD 유리기판을 운송하는 제품이다. 내년 하반기까지 VDT의 중국 푸저우 LCD 패널 공장에 설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수주를 포함, 올해 로봇사업 매출 목표를 작년(2540억원)보다 7.5% 늘어난 2730억원으로 잡았다.

현대중공업은 1984년 로봇사업을 시작해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독자 개발, 생산하고 있다. 2007년 LCD 운송 로봇을 개발한 뒤 세계 LCD 로봇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끌어올렸다. 현대중공업은 세계 LCD 운송 로봇시장에서 1위 일본 산쿄(35%)에 이어 30%의 점유율로 2위다. 작년 7월엔 로봇사업을 별도 사업부로 분리, 확대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