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회장 "브렉시트 등 대응에 양국 협력 중요"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12주년을 맞아 변화된 통상 환경을 반영해 양국 간 FTA를 심화·발전시킬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12일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에두아르도 프레이 루이스 따글레 칠레 전 대통령을 초청해 오찬을 겸한 한-칠레 비즈니스포럼을 개최하고 양국 간 통상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오찬에 참석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최근 브렉시트 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가운데 경제적인 도전 과제들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적절한 대응을 위해 양국 간 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은 비즈니스포럼 환영사에서 2004년에 한-칠레 FTA가 발효된 이후 양국 간 교역액이 4배가량 증가한 사실을 거론, "한-칠레 FTA는 아시아 국가와 중남미 국가 간 성공적인 첫 번째 FTA"라고 강조하면서 "FTA 체결 이후 양국 협력 분야가 ICT, 교육, 문화 등 다변화되는 것은 고무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과 칠레의 교역 규모는 61억 달러로 FTA 발효 전인 2003년 16억 달러에서 약 4배 증가했다.

전경련은 "같은 기간 한국의 세계 교역 규모가 약 2.6배 증가했고 칠레와 FTA를 체결하기 전에 교역 규모가 감소세였던 것을 감안하면 FTA 효과가 확실히 나타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드레스 레보예도 칠레 통상부 장관은 FTA, TPP, 태평양 동맹을 통한 한-칠레 통상협력 심화, 발전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다.

또, 전경련 엄치성 국제본부장은 "한국과 칠레는 각각 2011년과 2003년 EU와 FTA를 발효했는데 브렉시트로 EU와의 FTA 체결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EU와 FTA를 체결한 한국과 칠레가 유럽 및 영국과의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공동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허창수 회장과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반원익 중견기업연합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으며, 칠레 측에서는 에두아르도 프레이 루이스 따글레 전 칠레 대통령, 안드레스 레보예도 칠레 통상부 차관, 페르난도 다누스 주한 칠레 대사 등이 자리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yjkim8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