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5년 연속 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현대중공업 노조와의 공동 파업도 벌일 예정이다.

현대차 노조는 11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파업 체제로 전환했다. 노조는 13일 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15일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5일 2016 임금·단체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2%(15만2050원, 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2015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명) 승진 거부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또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 임금 보전 등도 요구안에 담았다.

회사 측은 임금피크제(현재 59세 동결,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소속이다. 노조 집행부는 오는 20일 민주노총의 전국 총파업과 22일 금속노조의 ‘재벌 개혁’ 파업에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22일 금속노조 파업에는 한국GM 노조 등 금속노조 산하 주요 완성차업체 노조도 동참할 예정이다.

박유기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의 구조조정 투쟁에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3일 전체 조합원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갈지를 묻는 찬반투표를 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임단협에서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전년도 정년퇴직자를 포함한 퇴사자 수만큼 신규 사원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공동 파업을 벌이는 것은 1993년 이후 23년 만이다. 1990년대 범(汎)현대그룹 계열사의 노동운동을 주도한 ‘현대그룹노조총연합(현총련)’은 1998년 현대그룹 노조협의회(현노협)로 이름을 바꿨다가 2001년 해체됐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는 민주노총에서 탈퇴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