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바이스 자체 러닝 기술…IoT 활용도에 주목

삼성은 11일, 2016년 미래기술육성사업 지정테마 지원과제로 스마트 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급속충전 전지, 기능성 외장소재 등 3개 분야에서 12개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스마트 기기를 위한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별도의 서버 없이 스마트 기기가 자체 학습할 수 있는 '딥 러닝(deep learning)' 전용 칩 개발 과제(대표 연구자 포스텍 김재준 교수) 등 6건이 선정됐다.

급속충전 전지 분야에서는 새로운 복합계면반응 기반의 기능성 소재를 적용해 에너지 밀도 손실 없이 급속충전을 구현하는 과제(대표 연구자 한국전기연구원 이상민 박사) 등 3건이 뽑혔다.

기능성 외장소재 분야에서는 유연하면서도 외부 상처에 깨지지 않고 스스로 치유되는 신개념 금속소재 연구(대표 연구자 연세대 김도향 교수) 등 3건이 선정됐다.

삼성은 기초과학·소재·ICT(정보통신기술) 3대 분야와 신기술·미래기술 분야 등 국가 미래과학기술 육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10년간 총 1조 5천억 원을 출연해 미래기술육성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기초과학, 소재, ICT 분야의 자유공모 지원과제는 매년 상·하반기 선정하며 2016년 하반기 자유공모 지원과제 선정 결과는 9월 29일 발표할 예정이다.

신기술·미래기술 분야에 대한 지정테마 지원과제는 매년 1회 공모해 선정하며 내년 과제는 2017년 5월에 접수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정된 딥 러닝 칩 개발 과제는 실리콘 반도체 기술을 활용해 뇌 신경망 구조와 동작을 본뜬 초저전력 하드웨어 가속기를 구현한 것이다.

특히 클라우드나 서버에 구축된 딥 러닝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의 도움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의 학습(on-device learning)이 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지능과 IoT(사물인터넷) 시대의 하드웨어칩 플랫폼으로 광범위하게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를 이끈 김재준 교수는 서울대 전자공학 석사, 미국 퍼듀대 전자공학 박사를 거쳐 IBM ?슨연구소 마이크로 프로세서팀 연구원으로 일해왔다.

급속충전 전지는 충전시간을 줄이면 용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기존 리튬이온 전지의 문제점을 해결해 10분 이내에 80% 이상의 용량 확보가 가능하도록 한 시스템이다.

기능성 외장소재는 스마트폰이나 각종 IT 기기, 로봇 등 미래 디바이스에 확대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