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 사업에도 속도
정부, 천안에 화장품 복합단지·마산엔 로봇랜드 조성 지원

정부가 미군 부대가 떠나는 경기도 의정부시 산곡동을 K팝과 뽀로로 등 한류 문화콘텐츠 거점으로 키운다.

신세계가 경기 파주·여주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조성하는 프리미엄 아웃렛도 의정부에 들어설 전망이다.

정부는 7일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0차 무역투자활성화대책에서 의정부 복합 문화단지 조성 등 기업의 투자프로젝트 5건의 지원안을 확정했다.

기업의 투자수요가 있지만 관계기관이나 부처 간 이견, 규제 때문에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채 현장에서 대기 중인 프로젝트들이다.

정부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의정부의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에 K팝 체험관, 뽀로로 테마파크, 프리미엄 아웃렛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지원할 방침이다.

이 지역에는 YG엔터테인먼트가 음악공연장, 아시아 대중음악을 주제로 한 전시체험장, 대중음악 창작자들을 위한 레지던스 호텔 등 'K팝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아울러 뽀로로 테마파크와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 설립 계획도 마련돼 있다.

가족이 놀러 가더라도 부모는 쇼핑, 아이들은 뽀로로 공연, 청소년 자녀는 K팝 콘서트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게 한다는 게 정부의 복안이다.

정부는 환경부의 환경영향평가, 경기도의 교통영향평가 등 행정절차의 소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고 내년 완공되는 경기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를 통해 의정부 복합 문화단지의 접근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K팝과 캐릭터가 함께하는 가족체험형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경기도는 이 지역을 관광특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차영환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은 "서울 북쪽은 상대적으로 덜 개발된 곳이었지만 최근 미군부대가 이전하는 것이 기회가 됐다"며 "서울 노원구 등 북동부 지역의 문화·쇼핑 수요를 많이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원도 대관령 일대에 마련되는 한국판 '융프라우 산악열차' 사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현재 산악열차를 만들려고 해도 사업부지가 백두대간보호지역, 자연공원, 국유림 등 다양한 보전지역으로 중첩 지정돼 있어 관광시설 설치가 어려운 상태다.

정부는 규제프리존특별법에서 대관령 일대에 적용되는 백두대간보호법·국유림법·초지법 등의 규제를 일괄 완화해줄 방침이다.

법이 통과되면 대관령 일대에 궤도열차나 숙박시설이 설치될 수 있고 현행법으로 허용되지 않는 전망대와 휴게음식점도 산지에 생길 수 있다.

환경부는 환경영향평가협의체를 구성해 각종 평가기간을 단축하고 사전 컨설팅을 제공해 조속한 사업 추진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충북 진천에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 증설도 지원한다.

이 지역 산업단지에 있는 한화큐셀은 지난해 12월 태양광 모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했다가 추가로 수출계약을 맺었다.

추가 수요를 맞추고자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장을 증설하려 하지만 관련 인프라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공장 증설에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3분기(7∼9월) 중으로 선로 설치공사를 시작하고 기술 지원 등을 통해 공사기간도 기존 26개월에서 11개월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아울러 해당 지역의 공업용수도 보강공사를 우선 시행하고 폐수처리시설 신설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부는 LG생활건강 주도로 충남 천안에 조성되는 화장품 전용산업단지를 연구개발(R&D)·체험·쇼핑과 연계하는 화장품 복합단지로 육성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천안∼논산 고속도로에서 산업단지로 진입할 때 상습 정체구간인 국도를 거쳐 4.4㎞를 우회해야 하지만 남천안 IC 통과 후 산업단지로 바로 진입할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천안시, 천안·논산 민자 법인 등이 마련하기로 했다.

아울러 환경부와 LG생건이 폐수종말처리시설 등 환경보완책을 마련해 친환경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정부는 대우건설과 경상남도가 마산에 조성하는 로봇랜드에 대한 인프라도 뒷받침한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으로 TF를 운영해 로봇랜드에 참여할 콘텐츠 기업의 참여를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2020년 말 개통 예정인 국도 5호선 창원구간 진입도로 일부를 2018년 테마파크 준공에 맞춰 조기에 개통하기로 했다.

마리나 관광과 요트를 즐길 수 있도록 2018년엔 수산자원 보호구역 해제도 추진한다.

기재부는 현장대기 프로젝트로 총 3조6천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가동이 지원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지방·낙후지역 중심, 융복합·서비스투자 중심"이라며 "주말을 활용해 놀 거리, 즐길 거리를 찾는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