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은 회사를 분할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6일 밝혔다.

지주사 부문은 '샘표'로, 식품사업부문은 '샘표식품'으로 분할했으며,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되는 샘표는 재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분할 전 샘표식품의 대표이사는 박승복(94) 회장과 박진선(66) 사장이 공동으로 맡아왔다.

분할 후에는 지주사는 박승복 회장, 사업회사는 박진선 사장이 대표이사를 맡는다.

샘표식품은 이날 "분할 효력발생일인 4일 자로 박진선 사장은 샘표의 사내이사 및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됐다"며 "분할 후 신설되는 회사에서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고 공시했다.

박승복 회장은 샘표식품의 창업 2세 경영자로, 90대의 고령에도 매일 본사에 나가며 왕성하게 활동해왔다.

그러나 회사의 실질적인 경영은 박 회장의 장남이자 최대주주인 박진선 사장이 맡아왔다.

샘표식품은 이번 대표이사 변경에 대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대표직을 동시에 맡을 수 없도록 한 법 규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 체제 개편으로 박진선 대표이사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주사 전환 후 박 사장 등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은 신설회사의 지분 60% 이상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

샘표식품은 "지주사 체제 전환은 경영 효율성과 투명성을 극대화해 장기 성장을 위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유현민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