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영향 "판단하기에 일러"

여전히 낮게 유지되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느슨한 통화정책을 사용하게 만드는 배경이라고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장이 밝혔다.

5일(이하 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와 미국 경제전문매체들에 따르면 더들리 은행장은 이날 뉴욕 주 빙엄턴에서 연설하며 "에너지 관련업종을 제외한다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리가 희망하는 수준보다 낮으며, 그점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행하면서 경제가 가동되도록 한다는 측면에서 (통화정책상의) 인내심을 갖게 하는 요인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좀 더 강했다면 우리는 아마도 통화정책에 좀 더 적극적이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더들리 은행장은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어떤 여파를 미칠지 아직 불확실하다면서도, 브렉시트가 "미국의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들" 가운데 하나라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난달 23일 결정된 브렉시트가 "정말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에는 여전히 이르다"며 "영국에만 (영향이) 국한된다면 상당히 적은 영향에 그치겠지만 금융시장을 통해 광범위하게 전염 효과가 나타나고 EU의 안정성에 대한 더 큰 의문으로 이어진다면 더 중대한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스탠리 피셔 부의장은 지난 1일 경제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브렉시트가 미국과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기다려 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결정 전까지만 해도 미국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안에 적어도 1번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브렉시트 이후에는 연내 금리인상 확률이 10%대로 떨어졌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일각에서는 금리를 오히려 다시 내릴 가능성마저 제기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