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춘숙 의원 분석…"브렉시트 직후 닷새간 주식 5조원 감소"

국민연금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브렉시트) 직후 단기적으로 큰 손실을 본 만큼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현재의 기금운용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국민연금공단이 제출한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국민연금이 브렉시트 결과발표 전후 5일 사이에 국내외 주식 평가액으로 따져 4조9천635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5일 밝혔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평가액은 브렉시트 결과발표 전날인 6월 23일 96조3천290억원이었던 것이 닷새 뒤인 같은 달 28일에는 93조9천345억원으로 2조3천945억원 감소했다.

해외 주식 평가액 역시 6월 23일 73조1천758억원에서 6월 28일 70조6천68억원으로 2조5천690억원 줄었다.

반면 안정성 자산인 채권은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식 손실의 영향으로 국민연금 전체 수익률은 2.21%에서 1.73%로 0.48%포인트나 줄었다.

브렉시트 발표 이후 국내외 주식 시장은 단기적으로 폭락했지만 이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다만 정 의원은 주식 시장이 세계 경제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만큼 주식투자 비중을 늘리려는 현재의 기금운용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브렉시트의 여파에서 보듯이 위험성이 높은 주식 부문 투자를 늘리면 국민의 노후 자금은 위험해질 수밖에 없다"며 "급변하는 세계 경제 속에서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포트폴리오가 중요한 만큼 '주식투자 비중 확대, 채권 비중 감소'라는 현재의 기금운용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브렉시트 전후 국민연금 국내외 자산부문별 기금운용 현황>
(단위: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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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2016년6월23일 │2016년6월28일 │차이(%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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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가액 │수익률 │평가액 │수익률│평가액 │수익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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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5,332,812 │2.21 │5,312,885 │1.73 │-19,927 │-0.48 │
├───┬───┼─────┼────┼─────┼───┼────┼───┤
│주식 │국내 │963,290 │2.23 │939,345 │-0.32 │-23,945 │-2.55 │
│ ├───┼─────┼────┼─────┼───┼────┼───┤
│ │해외 │731,758 │-0.23 │706,068 │-3.77 │-25,690 │-3.54 │
├───┼───┼─────┼────┼─────┼───┼────┼───┤
│채권 │국내 │2,796,184 │2.91 │2,815,447 │3.51 │19,263 │0.6 │
│ ├───┼─────┼────┼─────┼───┼────┼───┤
│ │해외 │227,794 │4.56 │228,705 │5.44 │911 │0.88 │
├───┼───┼─────┼────┼─────┼───┼────┼───┤
│대체 │국내 │218,878 │2.01 │217,278 │2.33 │-1,600 │0.32 │
│ ├───┼─────┼────┼─────┼───┼────┼───┤
│ │해외 │355,162 │0.78 │360,887 │2.54 │5,725 │1.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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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