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브렉시트 파장] 브렉시트 충격…기업 체감경기 악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과 중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 영향으로 기업들의 국내외 체감경기가 다시 나빠지고 있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2016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BSI)가 85를 기록해 지난 2분기(91)보다 떨어졌다. 대한상의가 전국 2400여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로 BSI가 1분기 81에서 2분기 91로 올랐다가 다시 85로 꺾인 것이다. BSI가 100 이상이면 이번 분기보다 다음 분기에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브렉시트로 인한 유럽연합(EU)의 보호무역 가능성, 중국의 수입규제책 등 이른바 신(新)중상주의로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위축 등으로 체감경기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때일수록 규제 철폐와 인구 유입책으로 체감경기를 끌어올린 강원도와 제주도의 성공 비결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BSI를 보면 강원(117), 제주(110), 전남(107) 등은 경기를 낙관했다. 전북(90) 경기(90) 서울(89) 대전(87) 충남(83) 경남(83) 부산(82) 경북(82) 충북(81) 등은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회원사 해외법인을 상대로 올해 하반기 경기전망을 BSI로 분석한 결과 올 하반기 BSI가 88.5로 상반기(101.7)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법인은 중국의 경제성장세 둔화와 브렉시트 결정 영향으로 경기 심리가 악화됐다. 중국도 철강 등 주요 업종의 공급과잉 조정과 경기 연착륙에 대한 우려로 전망이 어두웠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