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수여식·LG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 참석

"대학이 곧 국가경쟁력의 뿌리라는 믿음으로 28년간 해외연구를 후원해왔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앞서 나갈 수 있도록 학문 성과를 높이고, 훌륭한 인재들을 많이 양성해주시는 한편 연구 목표를 성취해 성과를 후학들과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아낌없이 나눠주시길 기대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연암해외연구교수 증서 수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LG가 29일 밝혔다.

구 회장이 이틀 연속으로 대학교수, 대학생 170여명과 만나 국가경쟁력의 원천인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속적인 지원 의지를 밝혔다.

먼저 28일에는 LG연암문화재단이 마련한 증서 수여식에 참석했다.

LG는 '연암해외연구교수 지원사업'을 통해 이공계, 사회과학, 경제·경영, 어문·역사·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년 30명의 교수를 선발해 왕복 항공료와 1인당 연간 3만6천 달러의 해외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 사업은 대학교수들이 해외 선진 대학, 연구기관에서 더 깊은 식견과 경험을 쌓고 돌아와 학문 발전과 후학 양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1980년대 말 시작된 공익사업이다.

LG연암문화재단은 올해까지 777명의 대학교수를 선발해 총 240여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했다.

올해에는 ▲ 뇌의 신경전달 과정을 세계 최초로 관찰하는 데 성공해 '미국화학회지'에 논문을 게재한 이남기 포스텍 시스템생명공학부 교수 ▲ 영하 90도에서 작동하는 반도체 소자 최초 개발로 주목받은 박진홍 성균관대 전기전기공학부 교수 등이 뽑혔다.

구 회장은 29일에는 역시 LG트윈타워에서 개최된 'LG 글로벌 챌린저 발대식'에 참석해 대학생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을 격려했다.

구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한 1995년 시작된 이 행사는 국내 최초·최장수 대학생 해외탐방 프로그램으로 지금까지 22년간 725개 팀 2천760명을 배출했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금 우리가 맞이하는 저성장 국면과 기후변화와 같은 환경문제 등은 어느 특정 국가의 문제가 아닌, 세계 모든 국가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라며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도전, 과감한 시도들은 우리가 꿈꾸던 것을 현실로 바꿀 것"이라고 격려했다.

구 회장은 또 발대식에 참석한 35개 팀, 140명의 대원 전원에게 스마트폰 LG 'G5'와 카메라모듈 '캠플러스'를 선물로 증정했다.

LG 관계자는 "구 회장이 '대학 생활 중 해외로 탐방 활동을 가는 것은 인생에 큰 의미와 추억이 될 것'이라며 탐방 활동과 추억을 많이 담아오라는 뜻에서 이런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35개 팀, 140명이 선발된 올해에는 전 세계적 이슈인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엿보였다.

▲ 'Seabin'(해양 쓰레기 수거장치)을 이용한 혁신적 해양쓰레기 수거 및 재활용 방안 ▲ 일반인들이 에너지 생산자로 참여할 수 있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스템 등의 탐방 주제들이 그런 사례다.

LG는 탐방에 필요한 항공료와 활동비를 지원하며, 탐방 후 보고서 심사를 통해 6개 수상 팀 중 4학년 재학생에게는 입사 자격을, 3학년 재학생들에게는 인턴 자격을 부여한다.

대학생들에게는 취업 기회이기도 한 셈이다.

현재 LG 계열사에서 근무하는 이 프로그램 출신 직원들이 130여명이 넘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