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반도체 2위…유통·제약·인터넷 등은 10위권 밖

16개 주요 업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이 매출 규모로 글로벌 1위에 오른 업종은 생활가전 하나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톱 10에는 7개 업종이 올랐다.

철강과 반도체는 2위였다.

유통·제약·인터넷 등 생활산업부문에서는 국내 1위 기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29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5년 국내외 대기업들의 매출 규모로 글로벌 순위를 조사한 결과, 주요 16개 업종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7개 업종에서 10위권에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순위는 2015년 매출액을 기준으로 했다.

삼성전자처럼 반도체, 가전, IT모바일 등 여러 업종에 걸쳐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부문별 실적을 추출해 사용했다.

따라서 삼성전자는 단일업종으로 분류된 애플, 인텔과의 비교에서는 순위가 불리하게 작용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1위를 달리는 업종은 생활가전 한 곳뿐이었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지난해 매출은 398억 달러로 2위 소니(299억 달러)보다 30%가량 높았다.

3위는 LG전자(288억 달러)였고, 4위는 필립스(265억 달러)였다.

반도체와 철강 업종에서는 국내 기업이 2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매출은 404억 달러로 인텔(554억 달러)의 73% 수준이다.

국내 2위 SK하이닉스(160억 달러)는 글로벌 순위에서 퀄컴(253억 달러), 마이크론(162억 달러)에 이어 5위였다.

휴대전화 부문에서는 삼성전자 IM사업부의 매출이 애플(1천550억 달러)의 56.7% 규모로 2위였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판매량은 삼성전자 3억1천970만 대, 애플 2억3천150만 대로 삼성이 애플보다 9천만 대 정도 많았다.

그러나 삼성전자 IM사업부와 애플 전체 매출을 비교하다 보니 순위는 2위로 매겨졌다.

3~4위는 중국 화웨이(196억 달러)와 ZTE(152억 달러)였다.

포스코(494억 달러)는 철강 업종에서 1위인 인도 아셀로미탈 매출의 77.7% 규모로 2위에 올랐다.

국내 2위 현대제철(137억 달러)은 21.5% 규모로 글로벌 순위 7위였다.

완성차를 비롯해 자동차부품, 담배 등 3개 업종에서도 국내 대표기업들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매출 규모는 글로벌 톱 기업과 격차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자동차부품 업종에서 306억 달러로 8위에 올랐지만 1위인 독일 로버트보쉬와 비교하면 매출 수준이 39.7%에 그쳤다.

담배 업종에서 9위로 톱 10에 든 KT&G(35억 달러)도 1위인 필립모리스 매출의 13.2%였다.

석유화학, 유통, 통신, 식음료, 화장품, 제약, 인터넷, 금융 등은 국내 1위 기업이 글로벌 톱 10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석유화학 업종에서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빅 4는 대부분 글로벌 20위권에 머물렀다.

15위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SK이노베이션은 1위인 중국 시노펙 매출의 13.4% 수준에 그쳤다.

식음료와 화장품, 통신 업종은 국내 1위 기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10%대에 불과했다.

식음료 국내 1위 CJ제일제당의 매출은 네슬레의 12.3%였고, 화장품에서 아모레퍼시픽은 로레알의 14.7% 수준이었다.

통신 업종에서도 국내 1위 KT의 매출 규모는 AT&T의 12.9%였다.

롯데쇼핑은 글로벌 톱 월마트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5.1%에 그쳤다.

한미약품은 제약 업종 국내 1위로 도약했지만 스위스의 노바티스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가 2.3%에 그쳤다.

네이버도 매출 규모에선 아마존의 2.6% 수준이었다.

금융 부문 역시 은행과 보험 국내 1위인 산업은행과 삼성생명의 매출 규모가 글로벌 톱 기업의 21.6%와 14.4%로 격차가 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