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원의원 "버거와 감자 칩 주문했는데 받아보니 피클" 비판

맥도날드 호주법인(McDonald's Australia)
이 지난해 수익은 전년도보다 4배 이상 증가했으나 세금은 절반가량으로 준 것으로 나타나 입방아에 올랐다.

맥도날드 측이 제3국을 이용해 법망을 교묘히 피해 나갔다는 지적과 함께 다국적 기업들 사이에서 흔히 나타나는 세금 회피의 한 형태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7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맥도날드는 지난해 세후 수익이 5억7천210만 호주달러(5천억원)를 기록해 전년도의 1억3천50만 호주달러(1천150억원)에 비해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반면 소득세는 1억1천150만 호주달러(980억원)에 그쳐 전년도의 1억9천470만 호주달러(1천700억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신문은 맥도날드가 싱가포르에 있는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에 수억 호주달러의 '서비스 수수료'(service fee)를 지불하는 식으로 수익을 낮춰 세금을 회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법인세의 경우 싱가포르는 17%, 호주는 30%다.

맥도날드 호주법인은 지난해 아시아태평양 사무소에 4억40만 호주달러를 지급했다.

2014년도 지급액은 3억9천260만 호주달러였다.

회사의 한 내부소식통은 맥도날드 측이 수년 전 과세 기준액을 약 3억 호주달러까지 줄일 수 있도록 호주 국세청(ATO)과 거래를 맺었다고 신문에 전했다.

그러나 맥도날드 호주법인은 회계장부의 극심한 변동에는 수 많은 요인이 작용한다며 최근 5년을 보면 모두 5억6천만 호주달러를 세금으로 내 실질적인 법인세율이 평균 29.98%에 이른다고 반박했다.

녹색당과 무소속 일부 의원은 국세청이 요구한 납부액이 얼마이고, 회사들이 낸 것이 얼마인지 정보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무소속의 닉 제노펀 연방 상원의원은 "호주가 버거와 감자 칩을 주문했는데 받아든 것은 피클(pickles)에 그친 셈"이라고 비판했다.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cool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