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여당의 핵심적 가치는 경제와 민생 부축해가는 노력"

정부와 새누리당은 24일 각종 대내외 악재에 노출된 우리 경제의 하반기 운용 방향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오는 28일 예정된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 계획 발표를 앞두고 여당의 의견을 정부에 전달하고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다.

당정은 이날 조선·해양업 구조조정, 재정 확대 및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대응 문제, 청년 고용 대책 등 주요 현안을 놓고 세밀하게 의견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생 경제가 어려워지면 집권당의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진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은 이날 정부에 다각적이고 구체적인 방안들을 주문하며 위기 의식을 드러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간담회에서 "여당의 어려움은 야당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경제, 민생과 싸우는 것"이라며 "과거와 다르게 경제와 민생을 부축해가는 노력이 여당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또 "경제가 경제 문제가 아니고 경제가 정치 의제가 돼 가는 게 현실"이라며 "'경제는 그래도 새누리당이야'라는 국민의 공감이 있도록 정부가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민생 현장과의 소통 창구인 당과 국회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부총리와 실무자 분들은 교섭단체 대표들의 연설을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면서 "정진석 원대대표 연설은 세 번 읽어보고 나머지 대표 연설은 적어도 한 번 이상 읽고서 그 내용이 어떻게 반영되고 어떤 부분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을 당에 (알리고) 협조를 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경기 불황 탈출과 산업 구조 조정을 위한 확장적 재정 정책을 정부에 주문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비에서 미동이 있지만, 본격적인 소비 회복으로 볼 수 없고, 투자는 마이너스이고 수출도 기대하기 어려우니 재정에서 더 적극적으로 역할해 줬으면 좋겠다는 게 당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은 추가경정 예산을 편성하게 될 경우 사회간접자본(SOC)은 도로 건설과 확장 등의 부문보다는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분야에 투자하고 정부가 모든 예산을 부담하기보다는 민간 기업도 참여시키는 방향으로 해 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하반기 경제정책 운용 방향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노인 빈곤 문제 해결, 영세자영업자와 중소기업 지원 항목을 대폭 보완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조 조정과 관련해서는 '좀비 기업' 정리 문제에 대한 부분을 추가해달라고 요구했다.

새누리당은 또 대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해 정책 소비자인 국민의 의견을 먼저 수렴해 반영할 것을 주문했고, 규제 개혁과 관련해서는 국회의 법 개정만 바라지 말고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시행령 개정을 통해 즉각 해결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요청했 다.

이밖에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에 대비한 대책과 맞춤형 보육 대책, 장마철 하천 잡목 제거 대책 등도 하반기 운용계획에 포함하라고 요구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배영경 기자 lesl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