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중앙아 3개국 순방 일대일로 협력에 초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자신의 신 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대해 "70여개국의 적극적인 호응과 참여 속에 이미 실질적으로 풍성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초기 단계의 계획과 포석이 이미 완료됐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22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에서 최고회의(의회) 연설을 통해 2013년 자신이 제안한 이후 최근 3년간 일대일로가 이뤄낸 성과를 이같이 소개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3일 전했다.

중국이 이미 30여개 국가와 일대일로 공동건설을 위한 협력·협정을, 20여개국과 관련 산업 협력·협정을 각각 체결했다고 시 주석은 소개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17개국과 46개 협력지구를 건설함으로써 중국 기업의 누적 투자가 140억 달러(약 16조원)을 넘어섰고 현지에서 6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 참여국가와의 양자 교역규모가 1조 달러(약 1천120조원)를 넘어 중국의 대외무역 총액의 25%를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중국 기업이 일대일로 참여국 49개국에 150억 달러를, 일대일로 참여국들이 중국에 82억 달러를 각각 직접 투자했다는 점도 소개했다.

시 주석은 이런 점을 근거로 "일대일로는 초기 단계의 계획과 포석이 이미 완료됐다"고 평가하면서 "뿌리를 내리고 세심하게 가꿈으로써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단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던 우즈베키스탄을 비롯한 일대일로 참여국들과의 협력 강화를 강하게 희망하면서 참여국들과 호혜 협력의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협력 방식 모색, 다원화된 플랫폼 조성, 기초시설 등 핵심 프로젝트 협력 강화 등도 제안했다.

그는 앞서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일대일로 협력을 대폭 강화키로 합의하면서 전략동반자 관계였던 양국관계를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는 내용의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양국 정상은 일대일로를 양국 경제무역의 '주선율'로 삼아 인프라 건설 협력을 확대하고 에너지, 농업, 금융 협력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른바 '삼고세력'(三股勢力·테러리즘, 분리주의, 극단주의)의 엄단과 인터넷 안보 협력, 마약 및 국경을 초월한 조직범죄 퇴치를 위한 협력도 강화키로 했다.

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외교, 경제무역, 지적 재산권, 금융 융자 등 분야별 협력 문건에 서명했다.

시 주석은 지난주부터 시작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등 3개국 순방에서 특히 일대일로 협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그는 앞서 세르비아와 폴란드를 방문해서도 일대일로 협력 강화를 이끌어 내면서 두 나라와의 관계를 모두 전면적 전략동반자 관계로 격상시켰다.

시 주석은 23∼24일에는 타슈켄트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서밋 이사회 제16차 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타슈켄트의 공자학원을 찾아 중국 문화를 배우는 학생들에게 직접 만두를 만드는 시범을 보이는 등 '소프트 외교' 를 벌였다.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j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