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가 태양광 에너지 업체 솔라시티를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공개로 밝혔으나, 월스트리트에서는 이 인수 제안이 성사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솔라시티 인수 제안이 발표된 다음 날인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 마감 1시간 전에 솔라시티 주식은 22.4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전날 종가보다 5.85% 오른 것이기는 하나, 테슬라가 제안한 주당 인수 가격인 26.5∼28.5 달러에는 크게 미달한다.

솔라시티 주가가 테슬라 측이 내놓은 인수 제안 가격의 하한선에도 한참 미치지 못하는 것은 이 거래가 성사되기 어려우리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라시티 투자자들의 상당수는 인수 가격이 지나치게 낮다고 보고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 주가는 같은 시각에 전날 종가 대비 10.12% 내린 197.38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테슬라가 지나치게 넓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와 솔라시티의 창업자는 일론 머스크로, 솔라시티 지분 22%와 테슬라 지분 21%를 보유한 양사의 최대 주주다.

그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며 솔라시티의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이들 회사와 함께 우주선 회사 스페이스엑스가 '머스크 제국'의 3대 기둥을 구성한다.

솔라시티는 미국 최대의 태양광 패널 설치업체로 머스크의 사촌인 린든 라이브가 CEO다.

머스크는 전날 인수 제안을 발표하면서 테슬라와 솔라시티를 합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품들을 긴밀히 결합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고민할 필요도 없는 일(no brainer)"라고 말했다.

그는 테슬라가 솔라시티 인수로 "태양광패널과 가정용 배터리부터 전기차에 이르는 청정에너지 제품을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수직적으로 통합된 에너지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양사 이사회와 주주총회 등 솔라시티 인수 과정에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을 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임화섭 특파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