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브랜드 사상 최초…고급차량 초월한 품질 보여줘
쏘울·스포티지, 현대차 액센트·아제라 '최고의 품질 모델'


기아자동차가 미국의 권위 있는 시장조사기관 JD파워의 초기품질지수(IQS) 평가에서 전체 33개 브랜드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22일(현지시간) JD파워에 의하면, 기아차는 올해 IQS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3포인트가 개선된 83점을 기록해 포르셰를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기아차는 토요타(93점)와 렉서스(96점), 닛산(101점), 혼다(119점) 등 일본 브랜드를 모두 눌렀으며, 평균치는 105점보다 월등한 품질을 과시했다는 평가다.

기아차의 지난해 IQS는 86점으로 일반 브랜드에서는 1위, 전체 브랜드에서는 포르셰에 이어 2위를 각각 기록한 바 있다.

한국 자동차 브랜드가 올해로 30년째를 맞는 JD파워의 초기품질 평가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IQS는 출시 90일 이내의 신차 100대를 대상으로 품질결함 건수를 지수화한 것으로, 점수가 낮을수록 좋은 품질이다.

기아차는 이번 평가에서 쏘울과 스포티지가 각각 72점과 85점을 기록, 소형 다목적차량과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최고 품질의 모델로 선정됐다.

특히 쏘울을 생산하는 기아차 광주 1공장은 생산차량 100대당 18개의 결함·작동 불량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돼 아시아·태평양 지역 공장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생산품질력을 달성했다.

아울러 쏘렌토와 포르테(한국명 K-3)와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도 각각의 동종 차량 급에서 '톱(Top)-3'에 올라 뛰어난 품질력을 입증했다.

JD파워는 "기아차가 27년간 이어진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초기품질 독주시대를 끝냈다"면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일반 브랜드들의 결함이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결함보다 적은 조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월간판매 신기록 달성과 함께 5개월 누적판매량도 지난해 동기보다 3.5% 증가한 26만5천755대를 기록했다.

기아차의 판매증가율은 미국 시장 전체의 평균 증가율 1.2%를 크게 뛰어넘는 것이다.

기아차 미국 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마이클 스프라그는 "뛰어난 상품성과 경제성에 품질경쟁력까지 세계 최고수준을 달성함에 따라 미국 시장에서 기아차 판매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도 같은 조사에서 작년보다 3점 낮춰 포르셰에 이어 전체 브랜드 순위 3위(92점)이자 비프리미엄 브랜드 순위에선 2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현대 액센트(한국명 베르나)와 아제라(한국명 그랜저)는 각각 소형차, 대형차 분야에서 최고 품질 모델로 꼽혔다.

투산(소형 SUV 2위), 벨로스터(컴팩트 스포츠차량 3위), 엘란트라(한국명 아반떼, 컴팩트 차량 3위), 제네시스(중형 프리미엄 차량 3위) 등 현대차 6개 모델이 부문별 상위 3위 안에 자리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