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유니클로' 하이란즈자의 질주
초저가로 중소도시 공략
22일 중국 유통전문지 롄상왕에 따르면 하이란즈자는 경제연구소인 후룬연구소가 시행한 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110억위안으로 중국 패션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저우젠핑 회장이 2002년 설립한 하이란즈자는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업체 공세와 중국 실물경기 둔화 속에서도 최근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2년 13억6000만위안에 그친 이 회사 매출은 지난해 396억6000만위안으로 29배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억위안에서 77억5000만위안으로 77배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하이란즈자의 이 같은 급성장은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하이란즈자는 그동안 ‘본사-유통상-가맹점’ 구조로 사업을 확장해왔는데, 3000개에 달하는 가맹점 대부분이 중국 중소도시에 있다.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 포진해 있는 자라 유니클로 등 글로벌 SPA 브랜드와의 경쟁을 피하기 위해서다. 하이란즈자는 또 제품 개발 단계부터 전국 200개에 달하는 유통상과 협업하고 있다. 트렌드에 민감한 유통상에 소속된 총 2000명의 디자이너가 신제품 기획안을 올리면 본사 디자이너가 최종으로 수정·승인하는 방식이다.
전문가들은 하이란즈자의 최대 강점으로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꼽았다. 롄상왕은 “하이란즈자는 신제품을 개발해도 소비자에게 적당한 가격대로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을 때까지 출시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