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중국 생산기지로 상하이가 유력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테슬라의 중국 생산기지 설립을 위한 총투자액은 10조2천억 원(9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상하이시 소유의 진차오 그룹은 테슬라와 이 지역에 생산시설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이 밝혔다.

이번 MOU는 구속력이 없다.

양측은 각각 300억 위안(약 5조2천억원)을 투자하되, 진차오 그룹은 투자액의 대부분을 땅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날 상하이증시에서 진차오 그룹의 주가는 상한가(10%)로 치솟았다.

코비 브루클린 테슬라 대변인은 소문이나 추정에 대해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답변했고, 진차오 그룹은 전화를 받지 않았으며, 상하이시 대변인은 양측의 협상 내용에 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기반을 둔 테슬라는 중국에서 직접 제조에 나선다면 25%의 수입 추가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돼 BMW나 아우디 등 고급브랜드나 비야디(BYD)나 베이징자동차(BAIC) 등 현지브랜드와 겨루는 데 유리해질 수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 중국 생산과 관련한 협력업체를 찾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고위급 회의를 여러 차례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상하이 외에 쑤저우나 허베이도 테슬라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한편 테슬라는 한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작년 11월 국내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법인등록을 하고, 서울에 사무실과 판매대리점을 내기 위해 준비 중이다.

한국은 테슬라가 모델3를 직접 판매하려는 국가 중 하나다.

테슬라 홈페이지에는 서울에서 근무할 매장 매니저, 판매 고문, 소프트웨어 품질 보증 기술자 등을 구한다는 채용공고가 올라와 있다.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 모델 3의 기본가격은 3만5천 달러(4천만원)로 이 회사가 판매하고 있는 세단 모델S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모델X의 절반 수준이어서 현재 예약주문만 37만5천대 밀려있다.

한 차례 충전으로 215마일(346㎞)을 달릴 수 있으며, 정지 상태에서 출발해 시속 60마일(96㎞)에 도달하기까지 6초가 걸린다.

예약주문 고객들은 대당 1천 달러(110만 원)를 보증금으로 걸고 예약주문을 했으며, 2017년 말 출시 이후 예약주문 순서에 따라 차량을 받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