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포럼 ‘2015 와우 포럼’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 네 번째)이 지난해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 리더십 포럼 ‘2015 와우 포럼’에 참석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여성 리더 육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말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5 와우 포럼’에서 “2020년까지 간부 사원(과장 직급 이상)의 30%를 여성으로 구성하고, 반드시 여성 최고경영자(CEO)를 배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와우 포럼은 롯데가 여성 인재 육성을 위해 2012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다. 신 회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매년 와우 포럼에 참석하는 등 여성 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롯데는 40%대까지 높아진 여성 공채 비율을 유지하는 것을 중점 추진사항으로 삼고 있다. 롯데는 2005년까지만 해도 공채 직원 중 여성 비율이 5%에 불과했다.

하지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여성 사원이 많이 필요한 사업이 매년 성장하며 현재는 40%를 여성으로 뽑고 있다. 과장 이상 여성 간부 사원 비율도 11%까지 확대됐다. 수석급 여성 인재의 리더십과 조직 안팎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여성 인재 멘토링 제도를 운용해 여성 인력 고급화를 이끌고 있다.

여성 인재 확보를 위한 다양한 인사정책도 새로 정비했다. 롯데는 여성들이 일과 육아를 성공적으로 병행할 수 있도록 출산 전부터 업무 복귀에 이르는 과정마다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12년부터는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해 여성 직원이 눈치 보지 않고 휴직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출산 이후 복귀를 앞둔 직원에게는 자체 제작한 ‘워킹맘 자기계발서’를 제공하고 집합 교육과 리마인드 교육 등 단계별 프로그램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라이프사이클 교육’이라는 자체 교육과정도 운영한다. 전 계열사 유연근무제 도입도 신 회장의 지시에 따라 마련된 제도다.

모든 그룹 계열사는 아이를 키우며 회사에 다니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유연근무제를 시행 중이다. 출근은 오전 8시부터, 퇴근은 오후 5시부터 각각 30분 단위로 구분돼 자신에게 맞는 시간을 선택할 수 있다. 아침에 아이를 맡기거나 오후에 일찍 아이를 데려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매주 수요일을 일찍 퇴근하는 ‘가족사랑의 날’로 정하고 퇴근 시간이 되면 자동으로 컴퓨터 화면에 공지를 띄워 정시 퇴근을 유도하고 있다. 직장 어린이집은 지난해 말 7곳에서 올해 상반기 15곳으로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롯데 관계자는 “여성 인재 확대는 신동빈 회장이 직접 관심을 두고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