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타매매 막는 증권거래소 미국서 개장
주식 거래 왜곡 원천봉쇄
IEX거래소의 특징은 주식매매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과속방지턱’이다. 모든 거래주문은 38마일(61㎞) 길이의 광섬유케이블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350마이크로초(100만분의 350초)만큼 거래가 지연된다. NYT는 “고성능 컴퓨터와 빠른 통신망을 이용해 10억분의 1초 단위로 거래가 이뤄지는 요즘의 주식시장에서 350마이크로초는 엄청나게 긴 시간”이라며 “초단타매매가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IEX그룹이 과속방지턱을 도입한 이유는 초단타매매가 주식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미국 증시에서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이 초단타매매로 이뤄진다. 나스닥 등 다른 거래소는 IEX거래소 설립 승인이 모든 거래 주체가 일제히 같은 시간에 주식거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는 SEC의 규정에 어긋난다고 주장했지만 SEC는 “다소의 지연이 투자자의 공정하고 효과적인 시장 접근을 방해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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