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함께하는 라이프 디자인 <153> 인생 100세 시대…'만약의 상황' 시나리오 준비해야
요즘처럼 변동성이 큰 사회경제 환경에서 장수하는 기업을 보면 탁월한 사업전략과 리스크 매니지먼트(risk management)를 균형있게 구사하는 경우가 많다. 시장 상황에 맞는 유연한 단기 전략을 추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중장기적인 전략도 꾸준히 고민한다는 얘기다. 또 언제, 어떻게 발생할지 모르는 리스크에도 요인별로 사전에 시나리오를 만들어 대비한다. 이런 대응으로 거머리처럼 달라붙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인생 100세 시대를 살아가는 개인도 기업과 마찬가지다. 중장기 사업전략에 해당하는 라이프 플랜(life plan)과 함께 언제 직면할지 모르는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라이프 플랜은 ‘긴 인생을 어떻게 의미있고 행복하게 살지’를 계획하는 것이다. 몇 살에 무엇을 하고, 이를 위해 지금 어떤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지 고민해야 한다. 이런 인생 설계와 함께 리스크 매니지먼트도 필요하다. 한 번의 리스크로도 내가 세워 둔 라이프 플랜이 크게 흔들리거나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기적인 리스크에는 비교적 잘 대응한다. 여행을 떠나기 전 나의 모습을 한 번 떠올려보자. 비가 올지 모르니 우산을 챙기기도 하고, 평소에 잘 타고 다니던 자동차라도 장거리 이동에 대비해 사전 점검을 받는다. 혹시 쓸 일이 생길까봐 신용카드와 함께 여행지에서 쓸 현금을 미리 인출해가기도 한다. 이처럼 우리는 언제 생길지 모를 일들에 항상 대비하며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가까운 미래는 잘 대비하면서도 10년이나 20년 뒤처럼 먼 미래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대비하는 일에는 소홀하다는 것이다.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고 싶다면 ‘만약의 상황(리스크)’에 대비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생각해둬야 한다. 물론 자신이나 가족의 질병 또는 사망에 대한 그림을 미리 염두에 두는 것이 썩 내키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예기치 않은 리스크로부터 자신 또는 가족의 라이프 플랜 전체가 망가질 수 있다. 특히 나와 함께하는 가족에게 닥칠 수 있는 리스크에 충분히 대응하지 않으면 중장년기나 노후에 혼돈의 시기를 경험할 수 있다. 이때 보험은 개인이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그중에서도 질병이나 갑작스런 사망을 대비할 수 있는 보장성보험과 노후 빈곤에 빠지지 않도록 돕는 연금보험은 젊을 때부터 미리 챙겨야 한다. 라이프 플랜 수립과 리스크 대응이야말로 인생 100세 시대에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품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

류재광 <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