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식품에 주력해왔던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브랜드 '비비고'가 상온에서 보관하며 즉시 조리할 수 있는 한식 메뉴를 내놓으며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이마트가 '피코크' 브랜드를 앞세워 3년 만에 5배에 달하는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고 제품군을 올해 안에 1천400개로 늘리기로 하는 등 HMR 시장에서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비비고'가 추격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CJ제일제당은 16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의 증가로 매년 급성장 중인 가정간편식 시장을 겨냥해 사골곰탕, 육개장, 두부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한국인이 가장 즐겨 먹는 대표 메뉴인 탕과 찌개류를 주력 상품으로 '비비고 한식 HMR'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브랜드는 그동안 '비비고 왕교자', '비비고 한식반찬' 등 냉동식품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왔는데, '비비고 한식 HMR'은 레토르트 기술력을 적용해 상온에서 오랫동안 보관이 가능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식감을 살려 언제든지 식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비비고 한식 HMR'은 지난해 '햇반' 브랜드로 출시한 '햇반 컵반' 등 컵밥류와 국밥류에 이어 HMR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야심 차게 내놓은 것이라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품 제조 전문가, 경영진, CJ제일제당의 한식요리사와 소비자들이 직접 맛 검증에 참여했고,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제품은 맛 검증 시스템을 통과하지 못하면 출시할 수 없도록 했다"며 "상온 식품은 장기간 보존이 가능하지만 식감과 맛이 다소 떨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더욱 맛있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비비고 부대찌개'를 선보이고 한식 일품요리, 반찬류 등 한식 HMR 신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공격적인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이를 통해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300억원대까지 키운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2013년 처음 출시된 '비비고'는 프리미엄 냉동식품을 표방하며 냉동식품 시장에서만 2천500억원 이상의 누적매출을 달성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