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소매업체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소비경기가 호전되는게 아니냐는 기대를 키웠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5월 소매판매가 한 달 전에 비해 0.5% 증가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의 예상 증가율은 약 0.3%였다.

6년여만에 가장 큰 폭이었던 지난 4월의 소매판매 증가율 1.3%는 수정되지 않았다.

자동차와 휘발유같이 변동성이 큰 분야를 제외한 핵심 소매판매는 지난달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의 핵심 소매판매 증가율은 0.9%에서 1.0%로 수정 발표됐다.

전체 소비 동향의 선행지표 중 하나인 월간 소매판매가 두 달 연속으로 증가하면서 지난달 고용지표의 부진을 계기로 대두됐던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덜 수 있게 됐다고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앞서 발표된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이 2009년 8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인 1.0% 증가했고 저축률은 5.4%로 감소했던 점을 고려하면, 소매판매 동향의 호조는 소비를 바탕으로 미국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소비는 미국 경제활동에서 약 70%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또 0.8%로 상향조정됐지만 여전히 부진한 지난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소비 지표의 호조를 바탕으로 추가 상향조정될 여지가 생겼다고 해석했다.

그러나 지난달 소매판매의 호조가 이날부터 열리는 미국 통화정책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달에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데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은 최근 한때 34%까지 높아졌지만 소매판매동향 발표 직전에 1.9%를 기록했고, 발표 이후에도 변화가 없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