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플랫폼 총거래 규모 2020년이면 지금의 갑절 될 것"

국제위조방지기구에서 회원자격을 유보당한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이 중국산 '짝퉁'이 진품보다 낫다고 주장했다.

마윈 회장은 14일 중국 항저우에서 연 투자자 콘퍼런스에서 "문제는 요즘 위조상품이 진품보다 품질이나 가격이 낫다는 점"이라며 "그들을 파괴하는 것은 위조상품이 아닌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지적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그는 "같은 공장에서, 같은 재료로 만드는데 브랜드를 달지 않은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마윈 회장은 "브랜드 회사들과 함께 일하고 싶다"면서도 "직원 중 2천여 명이 위조상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는 인간 본성을 상대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100% 해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위조품 거래 방지를 위한 국제 비영리 기관인 '국제위조반대연합'(IACC)은 알리바바의 회원자격을 유보 조치했다.

IACC는 지난 4월 알리바바의 가입을 승인했지만, 이 단체의 로버트 바케이지 회장이 2014년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 때부터 주식을 보유하는 등 유착 관계에 있다는 폭로에 따른 조치다.

IACC는 4월 일부 회원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알리바바의 가입을 승인해 논란을 빚었다.

위조품 판매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알리바바는 이 단체 가입으로 이미지를 쇄신하려 했다.

마윈 회장은 이어 오는 2020년에는 자사 플랫폼을 통한 총거래규모(GMV)가 올해의 3조900억 위안에서 2배 가까이인 6조 위안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지난달 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알리바바의 회계처리와 관련해 조사에 들어간 것을 의식한 듯, "총거래규모가 유일한 지표가 아닌 것은 우리 모두 마음속으로 알고 있다"면서 지표로서의 의미를 이례적으로 깎아내렸다.

과거 이베이 등이 사용해 알리바바가 도입한 총거래규모 지표는 제3 판매자가 알리바바 플랫폼을 활용해 거래한 규모 전체를 일컫는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