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전격 인하한 지난 9일 주식투자를 위한 대기성 자금인 고객예탁금이 역대 4번째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현재 고객예탁금 잔액은 23조6천715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1조604억원(4.7%) 늘었다.

한은이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내린 날 1조원 넘게 불어난 것이다.

이에 따라 고객예탁금 잔액은 역대 4번째 규모로 커졌다.

종전 최대는 작년 7월20일의 24조7천30억원이다.

작년 7월17일의 24조2천909억원과 올해 4월27일의 24조1천646억원이 2번째와 3번째로 고객예탁금이 많은 때였다.

강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9일의 고객예탁금 증가가 기준금리 인하 때문이라고만 해석하기는 어렵다"며 "최근 공모주 청약 열풍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초저금리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중 부동자금이 투자형 자산으로 더 몰릴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강 연구원도 "저금리 상황에서 마땅히 갈 곳을 못찾는 자금이 증시로 더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