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억 투입 전기 공사기술 개선…작업자 안전 강화

한국전력은 현장 작업자의 안전 환경을 강화하기 위해 2천억원 가량을 투입해 전기 공사 기술을 개선하기로 했다.

10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시행된 직접 활선공법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직접 활선공법은 전선 교체 등을 할 때 작업자가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하는 공법이다.

정전 피해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어 1980년대 해외에서 도입했다.

이 공법 도입 전에는 전기를 끊고 전기 공사를 진행해 공사 지역 내 정전이 불가피했다.

그러나 작업자가 전기에 노출된 상태에서 전선을 교체해 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한전은 앞으로 5년간 약 2천억원을 투입해 안전장구 미착용 등 작업자의 실수에도 피해를 입지 않도록 공법을 개선하기로 했다.

먼저 바이 패스 케이블(By-pass Cable) 공법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이 공법은 작업 구간에 케이블을 설치해 전기를 케이블로 흐르게 하는 것이다.

전기가 케이블로 우회하기 때문에 작업자는 전기에 노출되지 않고 전선 교체 등을 할 수 있다.

이 공법 활용 시 일부 지역의 일시적 작업 정전이 발생할 수 있으나 이동용 발전기 등으로 전기를 공급해 정전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전은 작업자가 전선을 접촉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틱 활선공법과 미래형 첨단 활선로봇공법 등을 개발할 예정이다.

개인 장구도 한국인 체형에 맞게 개발해 안전한 작업 환경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산학계 전문가, 현장 근로자가 참여해 현재의 활선공법을 진단하고 개선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라며 "한전과 전기공사업체, 현장 근로자가 합동으로 안전관리를 강화해 작업자의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