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성장률 전망 2.8% 또 내릴듯…내달 발표 예정
한은 금통위 발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


한국은행은 내수 개선움직임이 약해졌고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부진해졌다며 기존에 예상했던 경기 흐름이 하락할 위험이 커졌다고 9일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한은이 올 성장률 전망치(2.8%)를 다음 달에 또다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개최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포인트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한 뒤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이렇게 밝혔다.

한은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의 개선 움직임이 약화된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고 최근의 경기상황을 평가했다.

특히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 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근접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의결문과 비교하면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이라는 문구가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으로 바뀌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만큼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는 물가를 목표수준(2%)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또 이 과정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자본 유출입 동향, 기업구조조정 진행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6월 통화정책방향 전문.

『금융통화위원회는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시까지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1.50%에서 1.25%로 하향 조정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하였다.

세계경제를 보면, 미국은 일시적인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유로지역에서는 미약하지만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으며 중국은 완만한 성장세를 유지하였다.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신흥시장국의 금융·경제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경제를 보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의 개선 움직임이 약화된 가운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하였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 수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고용률 및 실업률은 전년동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였다.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비추어 4월에 전망한 성장경로의 하방위험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

5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의 상승 폭 둔화 등에 따라 전월의 1.0%에서 0.8%로 낮아졌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의 1.8%에서 1.6%로 하락하였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낮은 오름세를 나타내었다.

5월 이후 금융시장에서는 주가가 글로벌 증시 움직임 등을 반영하여 하락 후 상승하였으며 장기시장금리는 일부 경제지표 부진 등으로 하락하였다.

원/달러 환율은 미 연준 정책금리 인상 기대 변화 등에 영향받아 큰 폭으로 등락하였으며 원/엔 환율은 상승하였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자본 유출입 동향, 기업 구조조정 진행 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훈 기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