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重 이어 '빅3' 모두 확정…조선산업 구조조정도 속도

총 5조2천억원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자구계획이 내일 확정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의 대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 측이 내놓은 추가 자구안과 삼정KPMG에 의뢰해 지난달 말 마무리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를 종합한 최종 자구계획을 8일 확정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의 자구계획은 선박 건조설비의 감축과 인력 추가 감원 등을 포함해 약 5조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우조선은 산은 등 채권단으로부터 4조2천억원의 유동성을 지원받으면서 총 1조8천500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도 지난 3월 자회사에서 따낸 탱커 2척을 인수한 것을 제외하면 사실상 일감을 받지 못하는 '수주 절벽'이 지속되자 추가 자구안을 내기로 했다.

당초 대우조선은 지난해 자구안을 포함해 총 4조원 규모의 자구안을 계획했으나, 더 강도 높은 계획이 필요하다는 산은의 판단에 따라 추가 자구안을 3조4천억원 수준까지 키웠다.

이에 따라 대우조선의 자구계획 총 규모는 5조2천억원에 달하게 됐다.

대우조선의 자구안에는 해상선박건조대인 '플로팅 독(floating dock)' 5개 중 2개를 매각해 생산설비를 약 30% 감축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력도 2천300여명을 추가로 감축해 전체 인원을 1만명 수준으로 맞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하청업체 인력까지 고려하면 현재 4만 명가량인 대우조선 관련 인원수는 3만 명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 밖에도 특수선 사업부를 자회사로 전환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 등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산업은행은 이와 같은 대우조선의 자구안을 확정하면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른 대응책 등도 수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레스테스트란 현재 건조 중인 선박과 플랜트의 인도 시기, 수주 여부 등 경영상의 이슈들에 대해 각각의 시나리오를 설정해 회사의 재무 상황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피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나란히 지난 1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자구계획을 승인받은 데 이어 대우조선의 자구안도 8일 확정됨에 따라, 조선업 전체의 구조조정 작업도 속도를 붙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회계법인을 통한 조선 3사의 경영진단 결과가 내달 초에 나오면 조선업 전체의 밑그림을 그리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이지헌 박초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