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가 1조원 이상 예상…재무구조 개선에 가속도

이랜드그룹은 중국에서 진행 중인 티니위니 매각 예비입찰에 10여곳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1조원 이상을 써낸 5개 기업을 최종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로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매각 대상은 중국 내 티니위니 상표권과 사업권, 디자인·영업조직이다.

한국과 홍콩, 대만 등 티니위니 글로벌 상표권과 사업권은 제외된다.

중국 티니위니는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등에 입점한 1천200개 직영 매장에서 지난해 4천462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입점 백화점에서 같은 복종 내 매출 순위 1∼2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매각가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이랜드는 예상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티니위니가 지난해 90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고 평균 영업이익율이 34%에 달하는 만큼 유사 경쟁사(peer group)의 주가수익비율(PER) 등을 토대로 계산하면 증시 상장시 티니위니 인수 업체가 3조원 이상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 인수에 5곳이 1조원 이상을 제안한 것은 업계에서 보기 드문 일"이라며 "참여한 기업들이 브랜드 인수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여 성공적으로 딜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랜드는 7월 초 본입찰을 통해 인수 대상자를 선정하고 7월 말 주식양수도 계약(SPA)을 체결한 뒤 9월 중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는 이번 매각을 통해 지난해부터 진행한 그룹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규모 자본확충과 조 단위 자금유입을 통해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몇 개월 앞당겨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이랜드의 분석이다.

특히 그동안은 중국 사업부의 가치평가가 어려웠지만 티니위니 매각가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진 것도 호재라고 이랜드는 전했다.

이랜드는 티니위니 매각과 별도로 킴스클럽 매각작업과 이랜드리테일 기업공개(IPO) 등을 계속 진행할 예정이지만 티니위니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 목표치를 상당 부분 달성하게 돼 타 협상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유선 기자 cind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