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의 자동차 소재 계열사인 한화첨단소재가 미국 컨티넨털 스트럭처럴 플라스틱스(CSP) 인수를 추진 중이다. 해외 자동차 소재 기업을 인수합병(M&A)해 덩치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첨단소재는 M&A 시장에 나온 CSP를 사기 위해 인수의향서를 지난 3일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CSP는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 완성차 ‘빅3’에 모두 납품하는 회사로 탄소섬유 등 경량화 관련 소재를 생산한다. 지난해 5억5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인수전엔 독일 바스프, 일본 미쓰비시 등도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예상 매각가가 6억달러에 이른다.

한화첨단소재가 인수전에 뛰어든 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이 회사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납품하는 소재 기업을 인수해 매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갖고 있다. 작년 3월 독일의 부품기업 하이코스틱스를 150억원에 인수한 게 대표적이다. M&A를 통해 7개인 해외법인을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다. 한화 관계자는 “벤츠 등 글로벌 자동차 기업은 진입 장벽이 높아 문을 두드린 뒤 납품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매우 길다”며 “그들과 끈끈한 관계를 형성해 놓은 해외 기업을 인수해 납품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