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최근 일본 하네다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엔진 화재와 관련해 "경영진의 정비예산 삭감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라고 주장했다.

조종사노조는 3일 성명을 내고 "최근 6개월 사이에 정비결함이 모두 5건 발생했다"며 "발생 빈도나 사건·사고의 내용에 비춰볼 때 대한항공의 항공 안전이 심각한 위험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노조는 "정비예산이 2012년 9천427억원에서 2014년 8천332억원으로 줄었고 운항 회수당 정비 시간도 8.3%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이어 "회사가 안전의 최후 보루인 조종사들에 대한 투자를 포기하면서 노동조건이 악화하는 바람에 베테랑 조종사들이 해외로 빠르게 이탈하고, 그 빈자리가 저경력 외국인 조종사로 채워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주장했다.

대한항공 측은 이에 대해 "2013∼2014년 정비예산이 감소한 것은 신형기 도입이 늘고 구형기 송출이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벌어진 일시적 현상"이라며 "작년 9천205억원에 이어 올해는 1조159억원의 정비예산이 투입되고 앞으로 계속 늘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또 조종사 이탈 현상에 대해서는 "유출된 인원 이상으로 고경력 베테랑 조종사들을 신규 채용하고 있어조종사 부족에 따른 문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