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 "통상 출시된 차량만 문제 삼는 게 맞지 않나"
배출가스 조작 질문에 "법 어기려 한 적 없고, 국내 고객 손해 없도록 하겠다"
"환경부에 ECU 소프트웨어 제출…승인시 연내 리콜 전망"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2일 검찰이 구형 차량 외에 최근 수입된 신형 차량으로 배출가스 조작 수사를 확대하는 것과 관련, "폴크스바겐이 한국 정부의 법과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쿨 사장은 이날 부산모터쇼에서 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시장에 출시도 하지 않은 차량을 문제 삼는 검찰이 놀랍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쿨 사장은 "검찰이 가져간 차량은 올해 연말에 출시할 예정이었고, 이제 막 수입해 출시준비를 마치지 않은 차량"이라며 "시장 출시가 준비된 다른 차량은 다 시험을 거쳤고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법무팀이 검찰과 논의 중이라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면서도 "통상적으로 시장에 출시된 차량만 문제 삼는 게 맞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이 발견한 차량 배기관의 배출가스 누출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수사 결과를 봐야 한다"면서도 "우리의 제품은 정상(as per norm)이다. 의도적으로 법을 어기려고 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쿨 사장은 기존에 배출가스 조작이 문제가 된 차량은 환경부가 리콜 계획을 승인하는 대로 리콜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엔진을 제어하는 ECU의) 소프트웨어를 환경부에 제출해서 현재 검증을 받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량의 성능이나 연비에 아무런 지장 없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폴크스바겐은 환경부의 승인 절차가 문제없이 진행되면 연내에 리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고객에 대한 손해배상 여부에 대해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해결방안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달렸다"며 "만약 고객이 손해를 본 것으로 드러나면 그 손해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손해가 발생했을 경우 보상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볼 때 실제 연비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간 폴크스바겐은 "미국에 수출한 차량은 일부 개조가 필요하지만, 한국과 유럽 등에 판매한 차량은 엔진을 제어하는 ECU의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하면 성능, 연비에 아무 지장 없이 환경법규를 만족하게 하는 리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폴크스바겐이 미국에서는 법무부와 소비자 손해배상 방안에 합의했다는 지적에는 "미국의 손해배상 방안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진행되는 절차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환경부가 배출가스 시험에서 닛산의 캐시카이만 문제 삼는 등 외국 업체를 차별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다른 업체에 대해 말하기는 곤란하다"면서 "폴크스바겐이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깊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 내부적으로도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었는지 자체 조사를 하고 있으며 앞으로 미래에 어떤 규제도 준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사건을 통해 배운 것이 많았다"며 "그전에는 사업과 판매, 실적만 중요하게 여겼지만, 지금은 고객 만족을 더 깊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 감소 대책으로 거론되는 경유세 인상에 대해서는 "과거에는 폴크스바겐 차량의 98%가 디젤이었지만 지금은 85%로 줄었다"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다른 파워트레인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더 많은 친환경차를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완성차 업체가 판매한 차량의 절반이 디젤이고 수입차는 80%가 디젤"이라며 "경유세 인상은 폴크스바겐뿐만 아니라 모든 업체와 자동차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산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