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 수출파워 세계를 연다] "한류가 원전사업 수주에도 영향…중동서 친근감 높아져"
“원전 수주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서 한류(韓流)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인지도를 높여 줄 겁니다. 한류가 인프라 수주에도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지요. 국가나 기업이 보유한 소프트파워가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이 되는 시대입니다.”

조석 한수원 사장(사진)은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KCON 2016 아부다비’를 재정적으로 후원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현지에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 중인 한수원이 문화를 앞세워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의도다.

“KCON이 중동에서 성공적으로 열려 한수원의 이미지가 더 친숙해졌습니다. 앞으로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원전 건설 입찰뿐 아니라 UAE의 원전 1~4호기 운영지원을 위한 경쟁입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겁니다.”

UAE 원전사업은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270㎞ 떨어진 바라카에 2020년까지 140만㎾급 한국형 원전(APR 1400) 4기(총 560만㎾)를 짓는 프로젝트다. 한수원이 참여한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2009년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을 제치고 186억달러에 수주했다.

한수원은 바라카 원전 1~4기의 운영지원계약(OSSA)을 수주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5월 준공 예정인 1호기에 대한 운영준비 지원을 위한 인력공급계약을 UAE 측과 지난 3월 맺고 인력 50명을 파견했다. 원전 건설에는 한수원 직원 540명과 협력업체 등 한국인 근로자 1875명이 투입돼 있다.

“KCON처럼 원전업계에 좋은 영향을 미칠 행사는 적극 후원할 겁니다. 문화를 통해 해외에 한국 기업의 진출을 돕고, 한수원의 홍보 효과까지 얻을 수 있으니까요.”

아부다비=유재혁 대중문화전문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