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파운드화의 변동성이 치솟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1개월물 파운드-달러 옵션 내재 변동성은 1일 20선을 돌파해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

파운드-달러 옵션 내재 변동성은 글로벌 위기가 정점에 있던 2008년 10월에 31.196을 찍은 바 있다.

파운드-달러 옵션 내재 변동성은 최근 며칠 사이에 10%포인트가 올라 분기 기준으로는 사상 최고의 상승폭을 보였다.

한편 1개월물 유로-파운드 내재 변동성도 동반 상승해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달러 옵션이나 파운드-유로 옵션의 내재 변동성이 높아졌다는 것은 이들 두 통화에 대한 파운드의 변동성에 대비하는 헤지비용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처럼 파운드화 헤지 비용이 높아진 것은 일간지 가디언이 ICM에 의뢰한 2차례의 여론조사에서 EU 탈퇴 지지율이 잔류 지지율을 52대48로 앞선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거듭 자극했기 때문이다.

파운드화 현물 가치도 약세를 거듭했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31일과 1일 이틀 동안 1.4%가 내리면서 1파운드에 1.4433달러로 후퇴했고 파운드-유로 환율은 1.63%가 내려 1파운드에 0.7732유로로 하락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지난달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잔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난 덕분에 강세를 보였다.

그러다가 5월 말에 국민투표일(6월23일)이 옵션 만기일 안으로 들어오면서부터 변동성이 확대되기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투표일이 다가오면서 파운드 변동성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뱅상 세뇨 외환 전략가는 현재의 헤지 비용은 상당히 높지만 앞으로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이거나 탈퇴여론의 우세로 나타난다면 헤지 비용은 분명히 더 올라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10월의 사상 최고점까지 오를 것인지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탈퇴는 아주 이례적이고, 아주 중요한 사건인 만큼 매우 가능성이 큰 시나리오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