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가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에 짓고 있는 ‘스피드팩토리’
아디다스가 독일 바이에른주 안스바흐에 짓고 있는 ‘스피드팩토리’
아디다스는 내년부터 동남아시아를 떠나 독일 국내로 운동화 공장을 옮기기로 했다. 동남아 저임금 노동자보다 국내 로봇공장에서 생산하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미국 포드와 GE, 중장비회사 캐터필러도 해외 공장 인력을 줄이고 미국의 로봇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한경 Issue & Focus] '제조업 일꾼'으로 거듭난 로봇…기업들 개발 서두른다
로봇 수요가 늘면서 정부와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계로봇연맹(IFR)은 지난해 세계 로봇 시장 규모를 185억달러(약 22조원)로 추산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로봇 시장 규모는 2025년 66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야는 산업용 로봇이다. 동남아의 신발·의류 생산기지로 유명한 태국의 산업용 로봇 가동 대수는 2015년 2만7900대에서 2018년 4만1600대로 늘어난다. 2012년 중국의 로봇 도입 대수는 2만2987대였지만 지난해 7만대를 넘어섰다.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장세도 빨라지고 있다. 19개 언어를 구사하고 인간 감정을 읽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페퍼’는 지난해 초기 공급물량 1000대가 1분 만에 모두 팔렸고 지금까지 기업 대상 7000대 이상 팔렸다.

성장하는 로봇 시장을 잡기 위한 해외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구글은 2013년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등 10여개의 로봇 기업을 잇따라 인수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다시 일본 도요타가 인수하기 위해 구글과 협상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 메이디(美的)도 독일의 대표적 로봇업체인 쿠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카메라업체 캐논은 로봇과 같은 신성장 분야에 최대 4000억엔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각국 정부도 적극 나서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향후 5년간 로봇산업 집중 육성 방안을 담은 ‘로봇산업 발전계획(2016~2020)’을 발표했다. 일본 정부도 2014년 일본 부흥 전략에서 로봇혁명을 10대 과제로 선정하고, 예산 1000억엔을 투입하는 한편 2020년까지 규제 개혁, 법률 정비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