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PCE 물가지수도 전년 대비 1.6% 증가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달 지갑을 크게 열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1.0%를 기록하며 2009년 8월 이후 6년 8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지난 3월의 PCE 증가율은 0%로 수정됐다.

PCE 물가지수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지난 4월에 1.1%로 석 달만에 다시 증가폭을 키웠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주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1.6%로 지난 3월과 같았다.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체 PCE 물가지수에서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 부문을 제외하고 산출된다.

이날 상무부 발표에서 전체 개인소득 증가율은 지난 4월 0.4%로 지난 3월과 같았지만, 임금소득 증가율은 0.5%로 두 달 연속 높아졌다.

지난달 PCE 증가율을 약 0.7%로 예상했던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저축률이 5.4%로 지난 3월과 비교해 0.5%포인트 낮아진 점과 연결시키면 소득 증가가 소비로 더 많이 이어졌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했다.

미국이나 전 세계 주요 경제권이 여전히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1.3% 증가하며 약 1년만에 가장 큰 증가율을 나타낸데 이어 PCE도 크게 증가한 점은 적어도 미국의 소비경기만큼은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음을 뜻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덧붙였다.

미국에서 소비는 전체 경제의 약 70%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0.5%로 발표됐다가 0.8%로 수정된 미국의 지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확정 발표때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질 전망이다.

또 최근 기준금리를 금융시장의 예상보다 빨리 올릴 수 있다는 연준 관계자들의 언급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 간담회에서 미국 경제가 "계속 개선되고 있다"며 "그런(경제 개선) 상황이 계속되고 고용시장의 호조가 이어진다면 앞으로 수개월 안에 그런 움직임(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올해 초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미국 달러화 가치의 강세나 국제유가 하락에 대해서도 "대체로 안정되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