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구조조정으로 3조3천억 확보…하반기 두산밥캣 상장 추진
"차입금, 지난해 말 11조원에서 올해 말 8조원 축소 전망"
새 회사 사명은 한화디펜스…한화그룹 방산사업 올 매출 4조원대


두산그룹이 방산업체인 두산DST를 한화테크윈에 매각하는 작업을 31일 완료했다.

이로써 두산그룹은 지난 2년 동안 진행한 계열사와 사업부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3조3천억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 재무구조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두산은 이날 자회사인 DIP홀딩스가 보유한 두산DST 지분 전량(50.91%)을 한화테크윈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매각 주식 수는 1천18만1천818주이며 매매대금은 3천538억원이다.

앞서 두산그룹과 한화테크윈은 지난달 8일 두산DST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테크윈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 등 관련 절차를 완료하고 이날 주주총회 및 이사회를 거쳐 두산DST의 사명을 '한화디펜스'로 변경했다.

한화디펜스는 한화테크윈, 현대로템과 더불어 3대 지상무기 제조업체로 장갑차, 대공무기, 유도무기, 발사체 등을 제작한다.

작년 매출 6천932억원, 영업이익 409억원이다.

한화디펜스 대표는 한화테크윈 항공·방산부문 신현우 대표가 겸임한다.

한화그룹은 이번 인수로 그룹 방산사업 매출 규모가 4조2천억원(올해 예상)으로 커져 국내 1위 방산기업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두산그룹이 그동안 진행한 재무구조 개선작업의 일환으로, 두산은 올해 들어서만 3건의 대형 매각 거래를 성사시켜 2조원 가량의 자금을 마련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건설기계와 엔진 등 2개 사업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고자 지난해 4월 공작기계 사업부를 MBK파트너스에 1조1천300억원에 매각했다.

DIP홀딩스는 지난 1월 KAI지분 전량(4.99%)을 3천46억원에 매각했고, 지난 5월에는 두산건설이 배열회수보일러(HRSG) 사업부를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에 3천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열사별로 재무구조 개선작업이 한창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소형건설장비 자회사인 두산밥캣의 한국 증시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11조원에 달하는 두산의 차입금이 올해 말에는 8조원 대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두산은 구조조정 효과로 지난 1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이 전년 대비 74% 상승한 2천590억원을 기록하고 전 계열사가 일제히 흑자 전환하는 등 수익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저성장 국면에 맞춰 비용·생산구조를 조정하는 등 선제적으로 체질을 개선한 효과가 올해 들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더 나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고상민 김동현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