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금리인상 발언에 韓·中·日 통화가치 일제 하락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소비세 인상을 2019년 10월로 2년 반 연기하면서 닛케이지수가 한 달 만에 최고치로 뛰어오르고 엔화가치는 하락 반전했다.

전주말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아시아 증시는 소폭 하락했고, 통화가치는 일제히 떨어졌다.

30일 일본 도쿄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9% 오른 17,068.0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이날 4거래일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27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7,000선을 돌파했다.

토픽스 지수도 전거래일보다 1.19% 오른 1,366.01에 마감했다.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오후 3시 4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1.02엔 오른 달러당 111.33엔을 기록하고 있다.

앞서 이달 초 달러당 105.83엔까지 상승했던 엔화가치는 이로써 다시 지난달 22일 이후 5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일본 금융시장이 이같이 움직인 배경에는 소비세 인상 연기가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 28일 밤 총리 관저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 시점을 2019년 10월로 2년 반 연기하기로 했다고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자민당 간사장에게 통보했다.

소비세 인상은 2012년 여야합의에 따라 결정된 사안으로 2014년 4월 5%에서 8%로 이미 한 차례 인상됐으며, 내년 4월로 예정된 8%에서 10%로 인상 계획을 2019년 10월로 연기한 것이다.

소비세 인상은 경기침체를 야기할 수 있어서 인상 연기는 증시에 호재로 해석된다.

한편, 이날 아시아 증시는 소폭 하락했고, 아시아 통화는 달러화 대비 일제히 약세로 반전했다.

지난 주말 옐런 미 연준 의장이 기준금리의 조속한 인상에 힘을 싣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미국 금리인상 우려가 고조된 영향을 받았다.

한국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1% 내린 1,967.13에 거래를 마쳤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후 3시 4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02% 내린 2,820.50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화 강세로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2.5원 급등한 1,191.8원으로 마감했고, 위안화 환율은 역내시장에서 달러당 0.25% 상승한 6.5817위안, 역외에선 0.18% 오른 6.5881위안을 기록 중이다.

환율이 오른 것은 통화가치가 그만큼 내렸다는 의미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