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청 "작년 담배 상표출원 3.8% 줄어"

지난해 담배 관련 상표 출원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30일 특허청에 따르면 담배를 지정상품으로 한 상표 출원 건수는 2012년 423건에서 2013년 562건(전년 대비 32.9%), 2014년 817건(전년 대비 45.4%)으로 크게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786건으로 전년보다 3.8% 감소했다.

건강의 중요성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는 가운데 금연 캠페인, 금연 구역 확대 지정, 흡연 경고 문구 표시 의무화, 담뱃값 인상 등 지속적 금연정책 추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5년간 담배 관련 상표출원 3천72건을 출원인별로 보면, 법인 출원이 2천331건(75.9%)으로 개인 출원 741건(24.1%)보다 3배 이상 많았다.

내국인 출원이 2천257건(73.5%)으로 외국인 출원 815건(26.5%)보다 2.8배 정도 많아, 법인과 내국인이 출원을 주도했다.

개인 출원은 2013년 87건(97.7%), 2014년 242건(178.2%)이라는 큰 폭의 증가 추세가 지난해 다소 누그러지기는 했지만 263건(8.7%)으로 소폭의 증가가 이어졌다.

법인 출원은 2013년 475건(25.3%), 2014년 575건(21.1%)의 증가 추세에서 지난해 523건(－9%)으로 감소했다.

법인 출원 감소는 흡연 수요가 감소하며 담배 제조회사들이 신제품 출시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췄기 때문으로 보인다.

내국인 출원은 지난해 599건으로 소폭(1.9%)의 증가세가 이어졌지만, 외국인 출원은 187건으로 18.3% 감소했다.

국내 흡연수요 감소가 외국인 출원에 더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외국 담배제조사들도 한국에서의 새로운 브랜드 출시에 소극적임을 보여준다.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에는 월별로 꾸준한 증가 추세(1월 38건, 4월 47건, 7월 54건, 10월 73건, 12월 177건)를 보이지만, 담뱃값이 인상된 지난해는 월별로 뚜렷한 하락추세(1월 137건, 3월 106건, 6월 59건, 10월 47건, 12월 38건)를 보였다.

특허청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흡연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 건강에 대한 국민 관심과 지속적 금연 정책으로 흡연 수요가 감소하며 담배 제조업계도 신제품 출시를 지연하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이런 추세가 흡연율 감소와 맞물려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