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4편, 올해엔 벌써 97편…활주로 포화·기상악화 원인

제주공항의 활주로 포화와 기상악화로 발이 묶였던 김포행 승객들을 수송하려고 인천으로 우회해 가는 일이 잦아졌다.

27일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하늘길 혼잡 등으로 지연된 김포행 항공기가 김포공항의 야간 운항 금지시간(커퓨타임·Curfew Time)에 걸려 기수를 인천으로 돌려 운항한 편수는 올해 들어 5월 현재까지 97편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연간 총 94편에 견줘 3.2%(3편) 늘어났다.

김포공항과 제주공항 등 국내 주요 공항은 오후 11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야간 시간대에 공항 운영을 멈추고 있다.

국내에서는 인천공항만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지난 1월 말 폭설 대란과 봄철 들어 강풍·난기류로 인한 제주공항의 결항편이 늘어나 발이 묶였던 김포행 승객들을 수송하는 임시편들이 몰려 인천으로 우회했다.

올해 제주공항에서 기상 악화로 1월 988편, 2월 119편, 3월 21편 등 총 1천128편이 결항했다.

하루평균 12편 남짓 결항한 셈이다.

또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로 인해 지연율도 높아져 오후 늦게 출발하는 항공편은 김포공항의 커퓨타임에 걸려 목적지를 인천으로 바꾸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목적지인 김포로 가지 못한 승객들은 버스로 인천에서 서울로 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하늘길 혼잡으로 올해 1∼4월 연결편 지연은 전체 운항편수(5만3천662편)의 18.2%(9천789편)를 차지, 지난해 같은 기간 지연율 10.6%(5천335편)보다 7.6%포인트 늘어났다.

제주∼김포 노선의 경우 평소 1시간 이내의 운항시간도 제주공항 활주로 포화로 주변 상공에서 선회하는 시간이 발생, 1시간 이상 걸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달 고속탈출유도로를 증설, 시간당 항공편 이착륙 가능 횟수를 나타내는 슬롯(SLOT)을 1회 증대, 34회에서 35회로 늘렸다.

(제주연합뉴스) 고성식 기자 ko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