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수산물 무역수지가 내내 '마이너스 성적표'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FTA 발효 4년차인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대(對)미 수산물 수입 규모는 2억4천4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했다.

발효 전(2011년 3월~2012년 2월)보다는 수입액이 47% 늘어났다.

작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의 수출액은 2억3천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 발효 전보다는 22.8% 증가한 수치이지만 1년간 900만달러가량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했다.

미국과의 수산물 무역수지는 2011년 2천500만달러 흑자였으나 FTA 발효 직후 1년간 -400만달러로 돌아섰다.

이어 2년차 -170만달러, 3년차 -2천300만달러, 4년차 -900만달러로 내내 적자다.

그나마 지난 1년간은 수입보다 수출 증가율이 더 높아 적자 폭이 줄어들었다.

미국으로부터 수입이 가장 많이 늘어난 어종은 바닷가재다.

수입액이 FTA 발효 전 76만달러에서 2015년 3천800만달러로 50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FTA로 관세가 대폭 인하되고 국내 대형 할인점들이 대대적인 판촉 행사를 벌여 국내 소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해수부는 분석했다.

미국산 연어 역시 관세가 철폐되고 국내 대기업들이 통조림 등 연어 가공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FTA 발효 후 4년간 수입이 236% 증가한 81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현지에서 간식용 조미김이 인기를 끌면서 김이 FTA 발효 전보다 75.9% 늘어난 7천100만달러로 수출 규모가 가장 컸다.

참치와 넙치는 수출액이 각각 149%, 144%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