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교육 받아본 성인 20%도 안 된다
건전한 금융투자를 위한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정작 금융교육을 받아본 사람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백은영 경희사이버대 교수가 최근 20대 이상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에 따르면, 금융교육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18.4%에 불과했다.
교육을 받지 못한 이유로는 '기회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40.9%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관련 정보가 없어서'라는 응답이 24.4%,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는 답변이 13.1%를 차지했다.
금융교육을 받았으면 하는 기간으로는 하루 과정을 선호한 사람이 35.8%로 가장 많았다.
32.3%는 2일∼1주일, 18.1%는 1주∼1개월 과정을 거론했다.
전체의 65.8%가 무료 교육을 선호했고, 3만원 미만의 교육비를 부담할 용의가 있다는 응답자는 15.8%에 그쳤다.
교육을 받고 싶은 분야로는 수입·지출 등 금전 관리와 저축·투자 부문이 주로 꼽혔다.
생애주기(라이프사이클)에 따라 받고 싶어하는 금융교육 내용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미혼기, 신혼기, 자녀 출산·양육기, 자녀초등학교기, 자녀중고등학교기, 자녀성년기, 자녀 독립·은퇴기 등 7단계로 생애주기를 구분해 조사한 결과, 자녀 독립·은퇴기를 제외한 나머지 단계에서는 은퇴설계 교육보다 금전관리 교육에 더 관심이 있었다.
자녀 출산·양육기에 해당하는 응답자는 신용관리와 대출에 대한 교육 선호도가 자녀독립·은퇴기에 비해 1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백 교수는 "자녀 교육이 시작되면서 지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자녀초등학교기 해당자들은 효율적인 수입과 지출 관리를 위한 금전교육 선호도가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자녀독립·은퇴기와 비교해 지출이 많지 않은 미혼기나 신혼기는 소득을 관리해 자산을 축적할 수 있는 저축·투자 교육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 교수는 "다수의 일반인은 당면한 재무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되는 금융교육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는 라이프사이클을 고려하지 않고 무작정 금융교육을 할 경우 효과가 떨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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