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운동화 생산 전량 해외이전…내년부터 독일 국내 생산

세계 2위의 스포츠 용품 메이커인 아디다스가 내년부터 독일 국내에서 로봇을 이용한 운동화 대량생산을 시작한다.

아디다스는 1993년 운동화 생산을 전량 해외로 이전했다.

내년부터 독일에서 생산을 시작하면 24년 만에 국내 생산으로 복귀하게 된다.

25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생산거점으로 활용해온 아시아 지역의 인건비 상승을 계기로 추진해온 로봇생산의 경쟁력이 충분히 향상됐다는 판단에 따라 유럽과 미국 등 소비시장에 가까운 곳에서 대량생산하는 체제를 갖추기로 했다.

아디다스는 작년말부터 독일 자동차 부품 및 의료기기 메이커들과 제휴, 본사가 있는 남부 바이에른주에 로봇을 이용해 운동화를 생산하는 '스피드 팩토리'를 설치하고 시험운용을 해왔다.

500켤레 정도의 소량생산을 반복하는 과정에서 수백만 켤레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반년만에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기로 결정했다.

2018년에는 미국에서도 대량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로봇을 이용하기 때문에 24시간 생산이 가능해 유행 선도지역인 유럽과 미국의 유행모드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아이다스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이나 베트남에서 생산해 유럽과 미국으로 수송하는데 따른 운송비용과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아디다스 사장은 "스피드 팩토리는 산업계에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면서 "최신 제품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요청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는 로봇과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첨단 제품을 생산하는 '인더스트리 4.0' 움직임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디다스는 로봇 생산 외에 점포에서 3D프린터를 이용해 소비자가 원하는 운동화를 고를 수 있게 하는 등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lhy5018@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