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미국 스키협회와 한국 스키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대한스키협회장을 맡고 있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두 번째)이 미국 스키협회와 한국 스키 발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롯데그룹은 최근 스키를 중심으로 스포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공식 후원하고 대한스키협회를 지원하고 있다. 그룹 핵심 사업인 유통업 특성을 살려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기념 상품도 판매한다.

롯데는 지난 3월 강원 강릉 라카이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대한스키협회 등에 총 600억원을 지원한다. 국내 후원사 중 최상급인 공식 파트너사 수준이란 게 그룹 측 설명이다.

롯데는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올림픽 기념상품을 판매한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된 의류와 패션소품, 주얼리, 책자, 인형 등을 팔 계획이다. 롯데는 이번 협약을 통해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사라는 명칭을 활용하고 대회 엠블럼 등을 마케팅에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받았다.

롯데의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은 신동빈 롯데 회장의 동계스포츠 사랑이 영향을 미쳤다. 신 회장은 6세 때부터 스키를 탔다. 대학 시절 스키 선수로도 활약했다. 2014년 11월 스키협회장에 취임한 데 이어 지난 3월 열린 국민생활체육 전국스키협회와 대한스키협회의 통합 대의원 총회에서 통합 대한스키협회장으로 선임됐다. 신 회장은 스키협회 활동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매달 업무 보고를 받으며 직접 협회 일을 챙겨왔다.

신 회장의 지원을 받는 선수도 늘고 있다. 스키 유망주인 김마그너스 선수가 대표적이다. 김 선수는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지난 2월 노르웨이 릴레함메르에서 열린 동계청소년올림픽 스키 크로스컨트리에서 한국 선수로 처음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 2개를 획득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뿐 아니라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이 기대되고 있다. 김 선수는 신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고 노르웨이 대표가 아닌 한국 대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김 선수를 한국 대표로 영입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김 선수가 노르웨이에서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도록 국내외 전지훈련 및 국제대회 참가, 장비 등에 필요한 후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대한스키협회 취임 후 1년여간 지도자 및 해외 전지훈련을 대폭 늘렸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 일수를 전년 대비 40일 늘렸다. 해외 우수 지도자와 전담팀을 영입해 그 수를 13명에서 30명으로 확대했다.

선수들의 체력관리를 맡아줄 트레이너와 물리치료사를 더 고용했다. 선수들의 경기력과 직결되는 장비 손질이나 왁스 담당자도 전혀 없던 선수단을 위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채용하기로 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