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TV 등 송수신기기 수출 늘어…국제유가 상승도 호재
17개월 만의 반등 기대감…증가 폭 작아 남은 10일간 뒤집힐 가능성도


끝없는 부진에 빠졌던 수출이 5월 들어 회복세를 유지하면서 17개월 만에 증가세로 '턴어라운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5월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액은 248억 4천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었다.

월별 20일까지 수출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로 증가한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수출액은 작년 1월부터 16개월째 마이너스 행진을 기록 중이다.

월간 수출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70년 이후 최장기간이다.

그러나 이달에는 중순까지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1년 5개월 만에 수출 감소의 사슬을 끊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

올 초부터 이달 20일까지 수출액은 약 1천815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0% 줄었다.

올해 1∼4월(-12.8%)까지 집계된 것보다 감소율이 1.8%포인트 하락했다.

관세청은 국내 자동차업체의 해외생산기지 완성차 생산이 확대됨에 따라 미국으로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5월 들어 20일까지의 차량부분품 수출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5.0% 늘었고, 특히 미국을 상대로는 36.9% 증가했다.

TV 등 송수신기기 부분품도 44.9% 뛰었다.

신제품 출시와 고가 제품 생산의 영향으로 베트남과 중국 등 해외생산기지로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산유국 생산 차질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는 것도 한국 수출에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 가격은 배럴당 45.65달러로 한 주 전인 13일 44.39달러보다 1.26달러 상승했다.

유가가 뛰면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석유제품 가격에도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일까지의 수출액 증가 폭이 2.1%에 그친데다, 남은 11일 중 토·일요일을 제외한 근무 일수가 7일에 그치는 만큼 월말까지 증가세가 유지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달 한국 수출은 세계 경기 부진과 저유가 국면이 지속된 영향으로 1년 전보다 11.2% 줄어든 410억 달러로 집계되며 사상 최장인 16개월 연속 감소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