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방산 부문 분사…5조 규모 자구계획 마련
대우조선해양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 자구계획 초안을 20일 제출했다. 방위산업부문을 별도 회사로 떼어내고, 국내외 자회사 대부분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우조선이 세운 자구계획 규모는 총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마련한 자구계획보다 3조원 정도 늘어났다.

▶본지 5월20일자 A1면 참조

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제출한 자구계획 초안에 방산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로 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며 “방산부문 분사는 상장 또는 매각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 특수선사업본부는 잠수함, 구축함, 전투함 등을 생산하며 연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방산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면 대우조선 매각작업도 쉬워진다.

대우조선의 몸집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국외 매각도 가능해진다. 루마니아 망갈리아중공업, 중국 산둥조선소 등 해외 자회사와 신한중공업, 삼우중공업, 디섹, 대우조선해양건설 등 국내 자회사도 매각한다.

인건비를 줄이는 내용도 포함됐다. 직원들이 받는 임금은 반납 또는 삭감의 형태로 줄어든다. 대우조선이 직원 임금을 삭감하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조선은 생산직을 포함한 직원 수를 줄이는 작업도 추진한다. 과장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생산설비도 축소한다. 플로팅 도크(해상에서 선박건조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 2기를 처분하는 방안이 자구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계획은 최종본이 아닌 초안”이라며 “최종본은 다음주 제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