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도 서울 면세점 추가 특허 검토…3차 대전 '가열'
[ 오정민 기자 ] 두산그룹이 올해 말 추가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사업권) 경쟁에 참전 의사를 밝혔다.

신세계그룹에 이어 두산까지 가세하며 '제 3차 면세점 대전' 참여 대기업 후보군이 총 6곳(롯데면세점·SK네트웍스·현대백화점·이랜드·신세계·두산)으로 늘었다. 이에 3개의 신규 서울 면세점 특허를 놓고 벌이는 대기업 간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20일 서울 장충단로 두산타워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산그룹이 신 사업으로 유통을 시작했고, (두타면세점) 한 개로 계속 갈 계획은 없다"며 제 3차 면세점 대전 참여를 검토 중이란 뜻을 밝혔다.

이 부사장은 "기회가 되면 시내 면세점이 됐든 공항이 됐든 해외가 됐든 적극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동대문 두타면세점의 초기 매출이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을 전했다.

그는 "당초 연말까지 예상 매출을 5000억원으로 잡았으나 조금 조정이 필요하지않을까 생각한다"며 "MD(상품기획)가 100% 완벽하게 구성이 안된 상태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이날 사실상 명품이 없는 상태로 두타면세점을 1차 개점(프리오픈)했다. 명품으로 불리는 해외 고가 브랜드는 올 하반기 정식 개점(그랜드오픈) 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고가 시계 및 주얼리 매장도 7월에 열어 사실상 명품이 없는 상태다.

두산도 서울 면세점 추가 특허 검토…3차 대전 '가열'
명품 브랜드 유치는 박용만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서원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사진)가 주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사장은 "박서원 전무가 주도적으로 톱티어(최상위권) 명품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루이비통·에르메스·샤넬 등 이른바 '3대 명품' 중에선 루이비통이 입점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유창원 두타면세점 상무는 "샤넬로부터는 입점의향서(LOI)를 받은 적이 없다"며 에둘러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계열 브랜드가 입점할 것을 암시했다. 실제 계열 이날 두타면세점에는 LVMH 관계자가 현장을 돌아보기도 했다.

명품 매장이 들어설 계획인 3~5층은 우선 '태양의 후예관' 등 임시 매장과 가벽으로 메웠다.

두타면세점의 정식 개장 시기는 9월께로 계획된 상태다.

이 부사장은 "명품 매장이 완성되는 시점을 8월 말 혹은 9월 초로 잡고 있다"며 "중국인이 가장 많이 오는 국경절이 있는 10월 이전에는 그랜드 오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두산도 서울 면세점 추가 특허 검토…3차 대전 '가열'
글=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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