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도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갖고 있어요.
아이들의 눈 높이에서 보면 친해집니다.
윤채원의 애견 스토리 <5> 아이들도 저마다 성격이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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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는 ‘미니’ 사이즈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위해 태어났어요. 작게, 조금 더 작게 만들려고 무분별하게 번식한 결과 가슴과 고관절 폭이 좁고, 위와 장도 매우 약합니다. 관절도 유연하지 않고 뻣뻣하고요.

유연하지 못한 관절 때문에 겉보기엔 우아하게 걸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습니다. 하지만 듀는 ‘양아치스럽다’고 해서 '듀양'이라는 또 다른 이름이 있어요.

듀를 '양아치스럽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굉장히 예민하고 민감한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위와 장이 약해 툭하면 먹은 사료를 토합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달리 사료도 한알씩 깨작깨작 먹어요. 친구들과 몸을 뒤섞으며 노는 싸움놀이 보다는 ‘나 잡아봐라~’식의 잡기 놀이를 좋아합니다. 잠귀도 매우 밝아요. 피곤할 땐 짜증을 내며 친구들한테 시비걸고 돌아다니거든요.

며칠 전 듀가 제 얼굴을 깨물어 얼굴에서 피가난 적이 있어요. 그걸 보신 부모님과 손님들은 저와 다른 아이들을 위해 듀의 이빨을 없애거나 훈련 또는 파양을 권유했습니다. 아이를 ‘사나운 강아지’로 확신해 아이를 피하고 나무라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사건의 전말은 전혀 다릅니다. 인상쓰고 짜증내고 있는 모습이 귀엽다는 이유로 제가 아이의 양볼을 양손으로 잡아 흔들자 더 화가나고 짜증난 아이가 저에게 입질해 얼굴에 상처가 난 것입니다.

아이들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어요. 어떤 아이는 겁이 많아 물고, 어떤 아이는 짜증나서 물고, 어떤 아이는 이기기 위해 그리고 살기 위해 물기도 합니다. 사람도 성격은 고치기 힘들다고 합니다.

선택권도 없이 선택받아 가족이 된 아이들에게 이빨을 뽑거나 훈련을 시키거나 파양은 결코 해답이 될 수 없어요.
그런 분들은 어떤 아이와도 함께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앉아’‘엎드려’ 못하면 어때요? 이런 것쯤 못해도 같이 사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아이가 겁이 많다면 겁을 없애기 위해 애견카페에 데려가지 마시고, 산책을 시켜주세요. 자연스럽게 다른 아이들과 만나고 다양한 소리와 냄새를 접할 수 있게 해주세요.

제가 겁이 많은데, 엄마가 친구 사귀라면서 친구들 무리에 놔두면 불안하고 두렵고 무서울 것 같아요. 새삼 엄마도 계속 찾고요. 이해 되시겠지요. 아이를 바라볼 때는 ‘자신’이 아닌 '아이'의 관점에서 봐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듀처럼 예민하고 민감한 아이들도 다르게 보입니다. 아이 입장에서 바라보면 사나운 아이가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어요.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이유로 괴롭히지도 못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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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채원 몽샵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