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각각 3조8천억, 1조 집행…프리미엄화·신규사업 등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연구개발(R&D) 비용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불황 속에서도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한 투자로 풀이된다.

18일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구개발비로 3조8천117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조7천957억원보다 소폭 증가한 금액이다.

1분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7%로 지난해 연간 7.4%를 웃돌았다.

LG전자 역시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 1조116억원보다 다소 증가한 1조148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매출액 중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7.6%로, 지난해 연간 6.7%보다 높다.

이 같은 과감한 투자는 불경기와 위기 속에서도 제품과 기술 혁신에 더욱 집중,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경영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친환경·프리미엄 제품 개발, 자동차 부품 등 신규 분야 진출,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홈 구성을 위한 융합 상품 개발 등 과제가 맞물려 연구개발 투자를 더욱 가속화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각 사업부문 산하 개발팀, 사업부문별 연구소, 종합기술원 등 3단계의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부문 산하 개발팀은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기술을, 사업부문별 연구소는 3∼5년 후 유망 기술을, 종합기술원은 미래 성장엔진이 될 기술을 각각 연구한다.

삼성전자는 최근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출시한 데 이어 세계 최소 크기의 10나노급 8Gb DDR4 D램, 3세대(48단) V낸드를 탑재한 '256GB EVO 플러스 마이크로 SD카드' 등을 선보였다.

LG전자 역시 각 사업본부 산하에 단기간에 출시할 제품·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개발팀을 두고 있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술을 선행개발하는 CTO 부문 산하 연구소도 운영한다.

LG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부품을 지목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가전 브랜드 '시그니처'도 국내외에 출시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생산라인에 시설투자비로 4조6천억원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올해 연간 시설투자 규모는 확정하지 않았으나 작년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